오늘하루 열지않기
barbar
  • 버튼
  • 버튼
  • 버튼

Today view

이전 제품다음 제품

전체상품목록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현재 위치

  1. 게시판
  2. 뮤지션 이야기

뮤지션 이야기

뮤지션 이야기

게시판 상세
제목 [망각화 게릴라인터뷰] 미러볼V쇼에서 만난 망각화와의 인터뷰
작성자 뮤직인포 (ip:)
  • 작성일 2016-05-22 21:12:53
  • 추천 추천하기
  • 조회수 75
평점 0점





[망각화 인터뷰]
 
망각화, 누군지 모를 때에도 유난히 눈에 잘 들어오는 이름이었다.
그리고 음악을 처음 들었을 때, 새겨져 기억된다는 뜻의 이 눈에 띄고 또 고운 이름이 참 잘 어울리는 밴드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감성적인 선율에 시가 얹어진 것 같은 그들의 음악은 한 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으니까.
사실은 이런 섬세한 감성의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라 너무 정적이지는 않을까 걱정했었다.
그래서 아주 가벼운 질문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최근에 가장 이루고 싶은 로망이 뭔가요, 이를 테면 여행을 간다거나 하는.
 
 “저도 여행 가고 싶어요. 다들 합주하고 공연한다고 여행 갈 시간이 많이 없었는데, 최근에 날씨도 좋고.”
 
이상곤이 바른 생활 밴드다운 대답을 하자 양주영이 툭, 농을 던진다.
“둘이 가면 되겠네.”
 
걱정보다 훨씬 재미있는 인터뷰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도.
그래서 원래는 첫 질문으로 하고 싶었던 것을 바로 물을 수 있었다.
 
음악을 처음 시작할 때 어떤 꿈이 있었나요?
 
 
 “음악을 처음 접할 때, 너바나(Nirvana)나 제프버클리(Jeff Buckley)같은 뮤지션이 되고 싶었어요. 기타플레이어지만 보컬도 성실히 수행하면서 좋은 곡을 쓰고 좋은 가사를 쓰는 사람.”
 
 
뜻 모를 웃음으로 말을 시작한 양주영은 “아직까지 도달하진 못한 것 같고요, 그냥 저흰 지금보다 좀 더 나은 무대에 설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정도예요.” 라고 담담하게 이어나갔다. “윤호형은 음악 처음 시작할 때 기억은 나세요?” 하는 농도 잊지 않는다. 장단을 맞춰주는 양으로 오윤호는 기억이 가물가물 하다고 했다. 그리고 이상곤은 양주영의 권유로, 김재익은 아버님의 권유로 음악을 하게 되었다고. 다양한 우연들이 인연을 만들어낸 모습이 신기했다. 아버지의 권유로 음악을 시작했다니 참 독특한 경우구나 감탄도 했고.




 
여기서 묻지 않을 수 없던 것이 양주영이 속해있었던 밴드 ‘타부’에 관한 것이었다. 타부의 음악은 망각화의 음악과는 상당히 다른 분위기인데, 이 방향 전환은 특별한 계기라도 있던 것일까.
 
“ 타부는 제가 정말 좋아하던 시애틀 사운드의 음악을 하는 팀이었어요. 어렸을 땐 그런 음악을 하는 뮤지션을 너무 동경했기 때문에 그런 음악을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제가 잘할 수 있는 것과 좋아하는 것과 지금 하고 있는 것의 일치가 중요하단 생각이 갑자기 들었어요. 여러 고민 끝에 밴드를 나오게 됐고요. 제가 잘할 수 있고 제가 정말 좋아하는 방식대로 음악 하려고, 알고 보면 저는 그냥 팝을 제일 좋아하는 것 같거든요.”
 
 
어떤 계기가 있었다기 보다는 정말 좋아하고, 또 본인이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다고. 듣고 보니 당연한 얘기였다. 사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 대부분은 ‘가장 좋아하는 장르가 뭔가요’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고민 없이 한 장르를 얘기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 중에서 본인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려니까 양주영이 덧붙이는 말이 들려왔다.
 
 
 
“이러한 류의 음악에서 또 다른 음악을 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담금질이나 작업, 노력을 참 많이 했어요.” 
 


 
 
시애틀 사운드를 사랑하는 필자는 당연한 얘기지만 타부의 음악을 참 좋아한다. 신기한 것은 팝을 좋아하지 않는데도 필자는 망각화의 음악을 놓지를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나 매력적인 음악을 하고 있는데. 좀 전의 ‘아직 도달하지 못한 것 같고요’는 겸손이었던 것 같다.
 

필자의 주관적인 관점에서는, 망각화의 음악을 얘기할 때 가사를 빼놓을 수 없다. 어떤 곡의 가사가 제일 좋은지 꼽기 힘들 정도로 망각화의 가사들이 너무 좋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가사에는 작사가의 성향이 옅게 묻어난다.
시를 좋아하는 사람이 쓴 가사에는 시가, 산문을 좋아하는 사람이 쓴 가사에는 산문이 조금씩 묻어난다.
망각화의 가사는 단어와 문장이 고운 산문의 느낌이 들었다.





“책을 많이 읽는 편이에요. 한국 단편문학을 많이 읽었었고. 본 책들을 계속 다시 보는 편이에요.
매시 매 순간에 다르게 읽히거든요, 자기 전에 읽을 때랑 낮에 읽을 때랑 항상 다르니까 읽었던 책을 계속 읽는 편이예요.
일본 소설을, 최근 일본 소설 빼고는 거의 다 읽어요.”
 
 
역시나, 소설에 대한 이야기가 줄줄 나온다. 심지어 최근에 읽고 있는 책은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이라고 한다. 책 좀 읽는다는 사람들이 주로 이야기하는 최근의 베스트셀러 작가들 이름이 아니라서 반가웠다. 개인적으로 최근 소설이나 베스트셀러 보다는 유럽의 고전을 좋아하는 필자가 잔뜩 신이 나서 물어보았다.
 
최근 일본 소설은 왜 안 읽으세요?
 
 
 
“재미가 있더라고요, 생각해보니까. 그러니까, 말 그대로의 자극적인 재미.

문장 문장에 너무 재미를 주니까 처음 읽을 때는 재미있게 읽었는데 나중에는 다시 손이 안 가요.


이미 그 스토리를 다 알아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들거든요.”
 
 
 
“제일 좋아하는 작가는 나쓰메 소세키라는 일본 작가인데, 그 시절 일본 문학을 좋아하고 최근의 일본문학들은 잘 안 읽어요.”
 
 
사실 굉장히 예전에 읽은 책이라 잘 기억이 안 나서, 인터뷰 다음 날 나쓰메 소세키의 ‘도련님’을 다시 읽었다. 화려한 단어나 꾸밈 없이 조금은 무뚝뚝한 문장들이 모여서 소소한 이야기를 이루고 있었다.
내용은 소소하니 사실 별 내용 없는데, 묘하게 가슴에 남는 것이 많은 작품.

망각화의 가사뿐 아니라 음악과도 상당히 닮아있었다.
요즘은 사람들의 귀를 현혹시키는 신디 소리가 거리에 가득하다. 정신 없이 휘몰아치는 화려한 선율도. 무슨 뜻인지 잘 이해는 안 되지만 한 귀에 익숙해지는 후크송도 여전히 인기다.
망각화의 음악은 단아하다. 화려하지도 인위적이지도 않지만 눈을 뗄 수가 없고 질리지가 않는 매력이 있다.
사람들은 자극적인 매력을 소비한다. 하지만 가슴에 남는 것은 은은하게 다가와서 어느새 내 일부가 되어버리는 조용한 것들이다. 망각화의 음악이 어떻게 이런 매력을 지닐 수 있었는지 알 것도 같았다.
 
 
망각화라는 밴드는 참, 바른 생활 사나이들의 모임 같았다.
 

제가 얼마 전에 존메이어, 로벤포드나, 래리칼튼이 쓰는 앰프를 구매를 했거든요.” 라며 새로 구매한 고가의 덤블(Dumble) 앰프를 자랑할 때 가장 행복해 보였던 멤버가 최근의 로망이
“비싼 기타를 사는 것이요. 저흰 맨날 합주하고 공연하고, 똑같은 일상이라서요.” 라고 말하는 것을 보며 가끔 공연 뒤풀이를 합주로 한다는 무서운 이야기가 과장이 아니었구나, 생각했다. 게다가 앞으로의 계획이나 바람 같은 것에 대해 들으면서 다시 한 번 이야, 정말로 음악밖에 모르는 사나이들인가 보다 생각했다.
 
 
 
“어쿠스틱 앨범 작업을 하자는 얘기를 멤버들간에 많이 하고 있어요.
또, 건강 챙겨서 계속된 음악 작업이 유지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멤버들간의 유대나, 현실적인 문제들이나 그런 것들이 부대끼지 않고 계속 이렇게
 이 멤버대로 음악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하는 모든 것에 기본이 되는 관객 분들,
팬 분들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는 말씀을 좀 전해드리고 싶어요.”
 
 
“저희가 준비를 열심히 하는데요,
그만큼 많이들 찾아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셔서 저희가 더 힘을 내서 열심히 준비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항상 관객 분들에게 뭔가를 받는듯한 기분이 늘 드는데, 저희도 계속 꾸준히 연습을 해서 좀 더 좋은 연주와 좋은 곡으로,
저희가 드리는 기분이 들 때까지 열심히 하겠습니다.”

 
음악만큼이나 매력적이었고 음악에의 순수한 열정이 반짝였던 밴드 망각화와의 인터뷰는 여기까지였다. 시간에 쫓기지도 않았고, 언어의 장벽도 없었기에 묻고 싶은 이야기들을 잔뜩 물어본 편이었는데도 아쉬움이 남았다.
어찌 되었던 인터뷰는 끝이 났고 필자는 앞으로 인터뷰어가 아닌 팬으로서 이들의 공연장에 서있을 것 같다.
 
 
 
 
인터뷰, 글 | 뮤직인포 객원기자 박지수 (https://twitter.com/Fascinatee)
 
 
 

첨부파일 0031-1.jpg
비밀번호 삭제하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관리자게시 게시안함 스팸신고 스팸해제
목록 삭제 수정 답변
  • 마카롱 2016-05-22 22:05:35 0점
    수정 삭제 댓글
    스팸글 요즘 망각화음악만 주구장창 들어요 ㅠㅠㅠ 좋아여...
    어쿠스틱 앨범 언능 나왔으면 좋겠네요!!
  • 몽상 2016-05-22 22:05:25 0점
    수정 삭제 댓글
    스팸글 지금 이한철의 올댓뮤직에 나오시네요^^

스팸신고 스팸해제

댓글 수정

비밀번호 :

수정 취소

/ byte

댓글 입력

댓글달기이름 :비밀번호 : 관리자답변보기

확인

/ byte

왼쪽의 문자를 공백없이 입력하세요.(대소문자구분)

에게만 댓글 작성 권한이 있습니다.

댓글 입력

댓글달기이름 :비밀번호 :

확인

/ byte

왼쪽의 문자를 공백없이 입력하세요.(대소문자구분)

에게만 댓글 작성 권한이 있습니다.



화살표TOP